F/26 위암 투병일기 #8 :: 항암 후 혈구 수치 감소, 응급실 & 재입원
병원에서 1차 항암 주사를 맞을 때까지만 해도 못 견디게 힘든 느낌은 아니었다. 문제는 퇴원 후였다. 병원에서도 뭘 먹을 수 없었는데, 퇴원 후에 집에 왔을 때는 오심, 울렁거림이 너무 심해서 정말 아무것도 입에 댈 수 없었다. 병원에서와는 달리 영양제를 맞고 있지 않기 때문에 뭐라도 먹었어야 했는데 겨우 목으로 넘길 수 있는 건 미역국 국물, 숭늉 정도였고 그마저도 한 입 먹으면 바로 구토로 이어졌다. 퇴원한 날 밤에 도저히 잘 수 없고, 손을 까딱하는 것 조차 힘들었다. 점점 숨을 쉬는 것도 힘들어졌다. 이때는 정말 항암이 이런 건가, 계속할 수 있을까 싶었다. 다들 이렇게 항암을 하는 건지, 이렇게 죽을 것 같은 상태로 2주를 버티다가 다시 항암을 하는 건지 몰랐다. 퇴원 안내서에 발열이 있을 때 ..
2020.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