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항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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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6 위암 투병일기 #17 :: 6차 항암, 항암 후 내시경/CT/PET-CT
집에서 또 딱 일주일을 쉬고 6월 2일에 다시 항암 하러 입원. (아마도) 마지막 전신 항암이라 나름 신이 났다. 이 휴지기에는 처음으로 집 밖에서 쉬었다. 휴식형으로 템플스테이 참여해서 쉬었는데 컨디션이 좋았다. 절밥이 그렇게 입에 맞을 줄이야ㅎㅎ. 집에서 그냥 쉴 때보다 훨씬 많이(?) 신나게 먹었던 것 같다. 산 속이고, 공기도 좋아서 그런지 오심도 나지 않고 잘 쉬었다. 그래서 나는 내 몸이 좀 괜찮은 상태인 줄 알았는데! 입원하자마자 피검사를 해 보니 피수치 950. 기준인 1000에 모자라는 수치였다. 바로 조혈제 처방... 그래도 조혈제를 맞으면 올라올만한 수치고, 복부 항암은 조금 수치가 떨어진 상태에서도 진행할 수 있어서 딜레이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수치랑 별개로 내가 느끼는 컨디션은..
2020.04.08 -
F/26 위암 투병일기 #16 :: 5차 항암 / 면역력 저하와 발열, 수혈까지
4차 항암 후에 집에서 딱 7일을 쉬고 다시 입원했다. 점점 눈 깜짝하면 휴지기가 지나가 버렸다. 5차 항암 입원 기간은 5월 12일부터 24일까지였다. 6번의 전신 항암 중 가장 힘들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입원이기도 했다. 실제로는 후반엔 너무 힘들어서 거의 의식이 없을 때가 많았고, 너무너무 아팠던 날은 거짓말처럼 기억이 훅 날아가 있기도 하다. #5차 항암 4차 때도 그랬지만, 5차 항암을 하러 들어왔을 때도 피수치가 썩 좋지는 않았다. 집에서 고작 일주일 쉬었고, 그나마도 제대로 먹을 수 있었던 게 3~4일뿐이었으니까 몸이 좋아질 수 없었다. 그래도 5번을 하면서 몸도, 항암 루틴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해서 주사를 맞는 동안에는 앞선 회차보다 수월하게(?) 넘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더..
2020.04.01 -
F/26 위암 투병일기 #15 :: 4차 항암, 음료수 뚜껑을 혼자 열 수 없다.
#일주일 휴지기 12일 퇴원 후 집에서 딱 일주일 휴지기를 가지고 4월 21일 다시 입원했다. 몸을 제대로 만들 시간도 없이 빠르게 돌아오는 항암 주기가 버겁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빨리 끝내버리고 싶기도 하고 양가감정이 들쑥날쑥했다. 몸에 좋다는 다른 것들은 다 제쳐두고, 일 등급 한우만 열심히 먹으라는 선생님 말에 진짜 열심히 고기로 보충하면서 휴지기를 보냈다. 이쯤 몸무게가 40kg 초반까지 떨어져서 휴지기에 어떻게든 1kg라도 찌워 가려고 노력했지만 먹는 양의 한계가 있어서 그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몸에 힘이 다 빠지면서 혼자 이온음료 페트병 뚜껑을 열 수 없을 때 왈칵 눈물이 막 났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지고, 내 몸을 내가 어떻게 하지 못하니까 사소한 일에도 박탈감이 느껴지고 우울..
20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