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6 위암 투병일기 #10 :: 항암(5-FU) 탈모, 셀프 삭발, 항암모자
#항암 후 탈모 시작 내 항암 약(5-FU)은 얼마나 쎈지, 1회 차 24시간짜리 약을 5팩 맞은 뒤 퇴원하자 머리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물론 머리카락만 빠지지 않았다. 온몸의 털이 다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회차 항암 후에는 정말 걷잡을 수 없이 빠졌다. 그동안 빠진다는 걸 빠졌다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돌돌이를 끼고 살았고, 무서워서 어디 함부로 머리를 뉘일 수가 없었다. 한번 눕고 일어나면 정말 베개가 초토화가 됐다. 머리를 감을 때, 머리를 말릴 때 모두 정말 끝도 없이 빠졌다. 이렇게 빠지다가 알아서 다 빠지는 거 아닐까 싶어서 미용실에 가지 않았는데, 정말 많이 빠질 때는 머리가 다 엉켜 버려서 그냥 셀프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 짧게 잘라도 빠지고 빠지고 빠지고 남은 생명력 강한..
202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