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3세대 12.9 (7개월), 아이패드 프로 9.7 (3.5년) 함께 사용하는 후기

2020. 1. 18. 01:14iPad.log

 

함께 살고 있는 기기들 :D

 

나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기기들. 전부 이제는 없으면 불편해서 어떻게 살까 싶은 기기들이다.

그 중 늘 가방 속에 있고, 매일 사용하는 아이패드 두 모델 사용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1) iPad Pro 9.7 + Apple Pencil 1세대 + Smart Keyboard

아이패드를 처음 쓰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 9.7부터였다. 아이패드만으로는 그냥 욕심나는 물건일 뿐 유용하게 쓸 자신이 없었는데, 애플펜슬이 함께 나오면서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은 애플펜슬이 호환되는 모델들이 늘어나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당시엔 모델 고민도 할 필요가 없었다. 생각해야 할 건 크기 정도? 당시엔 휴대성을 0순위로 생각하면서 구매했다. 어깨가 너무 아팠으므로ㅜㅜ 

대학원이 3차학기로 접어들면서 점점 나무에게 미안해지는 마음이 커지고 있었다. 원래도 보부상인 내가 전공서, 책, 이런저런 페이퍼들을 손에 이고 지고 다니려니... 선배가 애플펜슬과 굿노트를 쓰는 걸 보고 아, 이건 사야해ㅜㅜ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ㅜㅜ하고 질렀는데, 결론은 정답이었다.

아이패드 프로 9.7은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펜슬 1세대와 같이 쓰고 있다. 액세서리를 다 구입하면서 아직까지 쓰고 있는 기기들 중 가장 활용도가 높다. 애플의 광고와는 달리, 나는 노트 대체품을 원했던 거지 노트북을 대체할 생각까진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비이싼 액세서리들과 함께하니 정말 노트북 사용 비중이 확 줄었다. 아직까지 프로젝트와 논문 등에 확실히 윈도우를 필요로 하는 일이 많은데도 그렇다.

애플펜슬은 아이패드와 함께 3.5년 가까이 쓰고 있지만 여전히 잘 쓰고 있다. 덕분에 초등학교 때부터 통통하게 채워 다니던 필통, 필기구와 이별하고 페이퍼리스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애플펜슬이 아니었다면 아이패드를 살 이유가 없었다. 단언컨데 애플펜슬 없이는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쓰는 게 의미 없을 것 같다. 

스마트 키보드는 처음부터 같이 구매했던 건 아니고, 블루투스 키보드들을 매번 연결하고 신경 쓰는데 지쳐서 구매했다. 나를 스쳐간 블루투스 키보드가 몇 갠지... 생각나는 걸 바로바로 입력하고 싶은데 블루투스를 굳이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각보다 컸다. 입력을 맘먹고 해야 하는 게 불편했고, 무엇보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따로 충전해야 하는 게 짐스러운 일이었다. 스마트 키보드는 일단 키감이 너무 맘에 들고(자꾸만 뭔가 작성하고 싶음), 배터리 충전과 페어링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완벽하다ㅜㅜㅜ 아이패드랑 그냥 붙이기만 하면 ^연결^ 끝이라니ㅜㅜ 

단점 : 가격 + 가격 + 가격
장점 : 가격을 제외한 모든 것...

 

 

 

2) iPad Pro 3 12.9 + Apple Pencil 2세대

작년부터 함께하고 있는 아이패드프로3세대 12.9 모델. 3세대는 순전히 [필요<욕심] 으로 샀다. 욕심이 난 이유는 좀 더 다양한 작업이 하고 싶었고 넓은 화면이 필요했다. (진심은 그냥 갖고 싶은 거였다.) 어쨌든 좋은 점은 베젤을 줄이면서 확 커진 화면이고, 12.9 모델은 노트북과 견줄 정도로 시원시원하다. 9.7은 스플릿 뷰를 쓰기에 좀 답답한감이 있는데, 12.9에서는 답답함 없이 사용하고 있다.

나왔을 당시엔 얇고 커지면서 휘어짐, 내구성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이 많았는데 막상 사고나서 그런 불편함은 못 느꼈다. 나한테 제일 불편한 건 무게였다ㅜㅜ 휴대성이 확 낮아져서 가벼운 외출에는 손이 잘 안 간다. 프로 3세대를 사면서 자연스럽게 9.7에서 갈아타게 될 줄 알았는데, 휴대성의 문제가 생각보다 컸는지 아직까지 9.7이 막(?) 쓰기엔 편하다.  결론은 두 기기를 동시에 쓰는 일이 늘어났고, 확실히 더 편하고 잘 쓰고 있다는 것. 무거운 작업이 아니면 PC 사용 비중은 확 줄었다.

프로 3세대에는 애플 펜슬 2를 쓰고 있고, 1세대에서 불편하게 느꼈던 부분들은 어느 정도 보완이 됐다. 특히 일체형으로 나온 것과 충전 방법, 그리고 페어링 방법이 간편해진 점이 좋다. 무게감은 필기 하기에 1세대의 무게감도 나쁘지 않았는데, 2세대는 확실히 가벼워졌다. 그래서 좀 더 장난감 같은 느낌은 있지만 예쁘다... 예쁘다ㅎㅎ 굿노트 등 노트 어플에서 펜슬을 톡톡 두드려서 펜-지우개를 전환하는 것도 작지만 큰 변화 중 하나다.

종이 필름을 쓰고 있는데, 확실히 필기감이 더 좋다. 7개월째 매일 사용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촉 마모는 못 느끼고 있다. 전자기기들이야 어차피 소모품이고, 몇 년 뒤엔 더 갖고 싶은 무언가가 나올 거고 난 또 살 거니까..? 잔걱정들 없이 좋은 대로 쓰고 있다. 어덕행덕아니겠어요?!

 

단점 : 더 사악해진 가격!!! 그리고 무게. 체감상 빨리 닳는 것 같은 배터리. 
장점 : 화면, 애플펜슬2와의 호환.

 

 

>> iPad Pro 9.7  VS  iPad Pro 3 12.9 ?

 

영상을 보거나 리딩에는 9.7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노트나 드로잉에는 12.9를 사용하게 된다.

가볍게 나가는 게 중요할 때는 9.7, 뭔가 작업을 하려고 나갈 때는 12.9에 손이 간다.

집에서 주로 사용한다면 12.9가 확실히 편하기도 하다.

 

아직까진 같은 OS 버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비교가 되는 건 거의 없다. 더 엄청난 전문가 어플(?)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사용하는 범주 안에서는 그렇다.

 

그래서 사실 9.7이 3년 넘게 매일 사용하는데도 무리 없이 잘 굴러가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휴대성'을 고려한다면 더 크고 비싼 모델로의 업그레이드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기기를 완벽히 갈아타지 못한 건 전적으로 휴대성 측면이 크다.

 

같이 쓰는 악세서리도 무시할 수 없다. 9.7에 스마트 키보드를 연결해도 무게가 좀 나가는데, 12.9에 부착하면 어마어마할 것 같기도 하다. 그건 절대 편하게 들고 다니지 못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 베젤과 홈버튼이 아이패드 정체성 같은 느낌도 있어서 9.7에 좀 더 마음이 가는 것도 있다ㅎㅎ. 

 

그럼에도 12.9에 손이 가는 건 애플펜스 2세대와 넓은 화면에 스플릿뷰를 사용하는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노트 두개를 동시에 사용하거나, 문서와 노트를 함께 사용할 때, 강의 들으면서 필기할 때, 자료 보면서 드로잉 할 때 모두 정말정말 편하다. 그리고 괜히 글씨가 더 잘써지는 느낌도 있고. 누구 보여주려고 쓰는 건 아니지만 내 기분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결론은... 두 개 다 잘 쓰고 있다는 이야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