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 Live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다시 기다리면서(19-20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2020. 2. 4. 02:57기록.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NT Live가 다시 올라온다. 15년에 국내 라이선스로 올라왔던 한밤개는 초연 이후 국내에서 다시 올라올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 같다ㅜㅜ.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또 가장 좋았던 연극으로 손꼽는 작품이고 15년엔 정말 아낌없이 사랑했던 작품이라 아쉬움이 크다. 그때 열심히 봤던 나... 잘했어ㅜㅜ

그리운 마음에 적어보는 한밤개 NT Live 이야기와 자리 팁.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국립극장 홈페이지)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 
15세 소년 크리스토퍼가 이웃집의 개가 죽어있는 걸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집 근처를 벗어난 적도 없고, 낯선 사람이 자신을 만져서도 안 되고,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심지어 다른 사람의 감정조차 수학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18년에 국립극장에서 NT Live로 한밤개가 올라온다고 했을 때 단번에 예매했다. 한국 초연을 볼 때도 웨엔 버전이 궁금했고, 웨엔에 가서라도 보고싶은 공연이었으니 NT Live 소식이 엄청 반가웠다. 

사실 국내 라이선스 버전에서 추가된 씬들과 대사, 국내 버전에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무드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다. 상영되는 NT Live는 웨엔 버전은 아니고 초창기 버전이라고 하는데, 국내 버전과 비교하다면 전반적으로 굉장히 드라이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국내 버전의 1막 엔딩 부분이 내 눈물 포인트였는데, 아무리 영상이라지만 보면서 너무나 뽀송했으니. 무대와 영상의 어쩔 수 없는 차이라기 보단 해석된 텍스트와 연출의 방향이 다른 것 같았다. 

 

▲2018년도 NT Live 리플렛



그래도 한밤개는 한밤개라서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좋았다. 한국 버전도, 영국 버전도 크리스토퍼 역을 맡는 배우들의 대사 소화량과 연기에 경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원작(=책! 텍스트!)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대와 연출이 독특한 작품이라서 공연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15년에도 나는 영업왕이었지ㅜㅜ 

 

▲내 소중한 원작 책

 

NT Live?
NT Live는 영국 내셔널 시어터(National Theatre)에서 화제성 있는 공연을 촬영해서 방송하거나 중계하는 걸 말한다. 국내에서는 그렇게 제작된 영상을 국립극장이 연간 레퍼토리로 일정 기간 상영하고 있다. 일부지만 가끔 영화관에 올라오는 작품들도 있다. 

올해 한밤개와 함께 올라오는 작품은 <리먼 트릴로지>와 <한 남자와 두 주인>인데 항상 NT Live로 올라오는 작품들은 다 궁금하다. 


TIP. 
- 달오름 극장에서 올라오지만 커다란 스크린으로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무대와 가까울수록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라이브 공연과는 달리 좀 뒤에서 봐야 한 눈에 들어온다. 앞열에 앉으면 영화관 1열보다도 더한 극한체험을 할 수 있음. NT Live는 2층 1열도 좋다.

- 3시간짜리 본 공연과 러닝타임이 같다. 인터미션 포인트도 같다. 

- 본공연처럼 커튼콜 장면이 있고, 이후 추가영상(본공연에서도 있는!)이 있다. 꼭 꼭 다 봐야한다.

- 예매는 국립극장에서 가능하고, 전석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