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101 오유 아이패드 드로잉 수강 후기(feat. 집순이를 위한 취미)

2020. 2. 7. 22:58기록.

 

클래스101로 이런 저런 클래스를 들은지 1년이 넘었다. 처음엔 인스타에 계속 올라오는 홍보로, 또 관심있던 작가님들이 클래스를 연다는 소식을 보고 시작했다. 주로 듣는 클래스는 늘 갈급함이 있는 드로잉 관련 강의들! 늘 배우고 싶고 잘 하고 싶은데 흰 화면을 보면 선뜻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슥슥 뭐든 그려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ㅜㅜ

최근에 가장 만족스럽게, 재밌게 들었던 클래스는 오유 작가님의 수채화 같은 아이패드 드로잉 클래스였다. 작가님 클래스 소개 페이지에 고래, 달, 우주우주한 그림들이 펼쳐져 있어서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또 이렇게 완성감 있는 그림은 그려본 적도 없어서 호기심이 크기도 했다. '이런 그림은 어떻게 그리는 걸까?'가 클래스 선택 이유였다. 

첫 그림 써니사이드업!

작가님은 시원시원 조곤조곤 재밌게 알려주신다*_* 강의 듣다가 팬이 되었음... 

첫 그림은 써니사이드업ㅎㅎ 간단한 듯 간단하지 않게 그렸는데 작가님이 시키는대로 하니까 내 프로크리에이트에 계란 후라이가 있었다. 이렇게 한 단계씩 더하고 더하면 그림이 완성된다는 걸 경험하는 게 좋았다. 내가 그린 계란후라이에 애정이 폭발함ㅜㅜ

작가님 시그니처였던 우주가 들어간 달:)

달 표면을 더 거칠게 표현했어야 하는데 다시 해본다고 생각하고 결국 못 한 그림. 내 손으로 우주를 그릴 수 있다니ㅜㅜ 그리고 작가님이 알려주신 별 찍는 방법이 정말 재밌다. 이런 모르던 팁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게 클래스 101 드로잉 강의들의 중요 포인트인 것 같다. 관심있던 작가님 작업 방법을 알아가는 걸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ㅇㅑ 너두 할 수 있어 딱 이 느낌ㅎㅎ

이 그림도 재밌었다. 뭉게뭉게 내 손이 닿으면 닿을수록 표현된다. 하늘은 상상력 없이 언제든 올려다 볼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고.

후... 감동스러웠던 노동의 결과물 구름ㅜㅜ 그리고 이 그림에서 가장 뿌듯했던 포인트는 새! 날아가는 새! 

너무 그리고 싶었던 고래
파도를 그릴 때 얼른 고래가 그리고 싶어서 혼났다

하면 할 수록 더 섬세해질 수 있는 바다. 그리고 이 클래스를 선택한 이유였던 고래ㅜㅜ 파도를 표현하는 방법도 좋았지만 고래 꼬리의 얼룩덜룩한 디테일을 그릴 때 제일 행복했다*_*

그리고 나서 제일 좋았던 사슴과 등불*_*

등불이랑 별 찍는게 재밌었다. 털 표현 같은건 인내심이 필요한데 그것마저도 뿌듯해.

전반적으로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방법과 느낌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게 좋았다. 100%로 만족했던 강의. 강의로 같이 그려본 작업들 뿐만 아니라 이후에 소재를 발견하고 느릴 수 있게 유도해 주시는 것도 좋았다. 내가 노력을 안할 뿐... 그리고 클래스 피드백은 작가님 재량인데 미션에 피드백을 꾸준히 잘 해주신다:) 

 

+ 클래스 101

SNS 좀 한 사람이라면 이제 클래스101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솔직히 클래스 퀄리티는 천차만별이지만 집순이(=나)를 취저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활용하고 있다. 내가 처음 유입된 것도 인스타에서 잘 봐오던 작가님이 강의를 런칭한다는 소식을 보고서다. 들어가보면 알 수 있지만, 어디서 한 번은 보았던 그 작가님들은 거의 있다. 유명 유튜버도, 가수도, 마술사도 있다. 그냥 둘러만 봐도 아, 세상엔 이런 다양한 작업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알 수 있고, 몰라서 지나쳤던 취미? 도 발견할 수 있다. 넷플릭스 첫 화면만 슥슥 보는게 꿀잼인 그런 기분으로 구경하게 되는 것 같다.

단점은 진입하기에는 강의 단가가 만만한 가격은 아니라는 점. 클래스 별로 퀄리티가 달라서 강의에 따라서는 몹시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해 보고 싶었던 취미들 원데이 클래스가 기본 5만원씩 시작하는걸 떠올려보면 4~5 작품씩 만들어 보는 클래스들이 또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문제는 내가 찜하기 한 재밌어 보이는 클래스는 너무 많고ㅜㅜ 자꾸자꾸 결제하고 싶다는 것...

아이패드를 활용할 수 있는 클래스들이 많아서, 내가 아이패드를 넷플릭스 보는 용도로만 쓰고 있다면 하나쯤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