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 사파리 파스텔 세척 & 잉크 교체

2020. 2. 5. 19:21기록.

 

라미(LAMY)의 사파리 라인은 색도 다양하고, 매년 에디션으로 나오는 컬러도 있어서 선택 폭이 넓다. 다른 만년필에 비해서 가격면에서 사용하기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듯 하다. 

학교 다닐 때는 필기구를 필통 가득가득 채우는 게 좋고, 다양한 필기구 사용하는 게 좋고, '필기구 갯수 = 성적'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좋고 예쁜 필기구 한 두개면 충분하고 좋다. 나이를...먹나보다...  

내 영롱한 만년필도 사파리 라인. 2019년도에 나온 파스텔에디션이다. 마카롱(블루), 민트 글레이즈(그린), 파우더 로즈(핑크) 세가지 색상이 나왔고 그 중 민트, 로즈 컬러를 데려왔다. 하나는 늘 쓰는 검정 잉크용으로, 하나는 컬러 잉크용으로. 이렇게 사용하려면 두개가 필요하다ㅎㅎㅎ(핑계). 파스텔 에디션은 패키지도 예쁘다(중요함). 기본 구성은 여분의 잉크와 컨버터가 들어있다. 이 컨버터를 통해 병잉크에 들은 잉크를 사용할 수 있고, 잉크 카트리지를 통해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컨버터를 사용해서 세척도 가능하다. 펜 촉은 EF촉으로 가장 얇은 촉인데, 더 얇은 촉도 있으면 싶기도 하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잉크는 쨍한 파란색인데, 이게 그렇게 예쁘지가 않...다....ㅎㅎ 꽂은 잉크를 빼 버리기는 그렇고. 아무 생각 없이 꼈던 파랑색 잉크가 써도 써도 닳지 않는 것 같더니 이제야 다 썼다. 글씨가 안나오는데 그렇게 기쁠 수가 없음ㅜㅜ 쓰고 싶은 예쁜 색 잉크도 이미 쟁여 놨다구요!

그래서 교체하는 김에 기록해보는 라미 사파리 세척 & 잉크 교체하는 방법.

*기본적으로 펜 촉을 검수하는데도 파란색 잉크를 사용한다고 한다. 처음 다른 잉크를 꽂아서 사용할 때도 세척을 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라미 사파리 세척 & 잉크 교체 방법


1. 쓰고 있던 잉크 분리하기

쓰고 있던 잉크를 분리해 준다. 끼울 때와 마찬가지로 살짝 잡아 당기면 빠진다. 잉크가 새거나 하지 않음! 다 쓴 잉크를 보니 괜히 뿌듯하다. 늘 펜들은 다 쓰기도 전에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는데ㅜㅜ

 

2. 미온수를 담은 컵, 비워낼 컵, 컨버터, 티슈 준비하기

준비물은 미온수를 답은 컵과, 잉크를 비워낼 컵, 함께 들어있던 컨버터다. 물을 담을 수 있다면 어떤 용기를 사용해도 상관 없지만, 미온수를 담은 용기는 펜을 담가 놓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준비하면 된다. 펜 촉 상태에 따라서 오래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종이컵이면 흐물흐물해질 수도 있다.

 

3. 펜에 컨버터 장착 & 미온수에 펜 촉 담가 잉크 녹이기

컨버터는 잉크 꽂을 때와 마찬가지로 살짝 눌러서 꽂아주면 된다. 펜 촉이 잠길 정도로 10~20분 미온수에 담가 놓으면 잉크가 녹아 나온다. 컨버터를 활용하기 전에 촉을 담가두고 충분히 녹이는 게 노동(?)을 줄이는 방법일 수도 있다. 잉크가 생각보다 끝도 없이 녹아 나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ㅎㅎ 아래 사진처럼 닙 전체가 잠길 정도로 담가 주어야 잉크가 빠짐 없이 녹는다. 컨버터로 물을 끌어올릴 때도 닙이 모두 잠겨 있는 게 중요하다.

 

4. 컨버터 이용해서 물 끌어올리고 빼주기

컨버터의 빨간색 부분을 돌돌 돌리면 물이 끌려 올라온다. 닙을 모두 잠기게 한 다음 올려주어야 충분히 올라온다.

빈 컵에 끌어올린 잉크 & 물을 다시 돌돌돌 돌려서 빼준다. 어느 정도 반복한 이후에는 그냥 미온수에 풀어도 될 만큼 잉크가 나오지 않게 되지만, 초반에는 잉크가 진하게 나오기 때문에 빈 컵에 빼주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미온수를 너무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5. 투명한 물이 나온다면 끝!

아래 사진처럼 투명한 물이 나온다면 세척 완료! 물이 투명해 보여도 티슈에 닦아 보았을 때 잉크가 묻어 나온다면 몇번 더 위의 과정을 반복해 주는 게 확실하게 세척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잘 건조해 주는 게 좋다. 잘 건조 = 서늘한 곳에 방치.

 

건조한 뒤에 그 동안 쓰고 싶은데 꾹 참았던 '차지드 그린'을 끼워 줬다. 얼마나 쓰고 싶었는지 잉크 하나 빼서 꼭 넣고 다녔음ㅜㅜ 좀 옅은? 듯 하지만 기대한대로 예쁘다. 영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