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0. 23:59ㆍ기록.
손으로 하는 모든걸 좋아한다. 특히 집순이한테 이런저런 꼼지락거리는 취미는 필수다. 엄청 많은 꼼지락거리들이 있겠지만, 가장 쉽고 가장 저렴하게 가장 최소한의 준비물로 할 수 있는 취미가 '페이퍼커팅' 일 것 같다.
준비물 : 도안이 있는 종이, 칼, 마음껏 칼질 할 수 있는 매트
준비물이 이렇게나 간단하니까! 언제 어디서든 하기 편하고, 시간도 훅훅 잘 간다.
컬러링북이 유행할 때도 흰 종이를 보고 뭔가 완벽한 조합의 색을 채워야 할 것 같은 강박이 들어서 잘 하지 못했다. 반면 페이퍼커팅은 정말 머릿속을 완벽히 깨끗하게 비울 수 있다. 잡생각이 들거나 복잡할 때 할 수 있는 취미로는 최고다. 시간도 훅훅 잘 가서, 입원 중에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영상을 보거나, 아니면 책을 보거나, 핸드폰을 보거나, 아이패드를 보거나 릴렉스 하는데 늘 뭔가 눈을 혹사시키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 새로운 취미를 가져 보는 건 어떨까.
책<종이조각>에 담겨 있는 도안이다. <피어나다> 시리즈도 해 보고, 여러 책을 사 봤는데 종이조각에는 쉬운 도안, 복잡하지 않은 도안부터 다양한 도안들이 담겨 있고 활용법도 다양한 도안들이 있어서 추천하고 싶다.
아트 칼과 매트는 예전에 처음 책을 살 때 이벤트로 함께 받은 것을 여전히 잘 쓰고 있다. 아트 칼은 무뎌진 칼 날만 바꿔 끼워주면 되는데, 칼 날 바꾸는 것도 은근히 희열이 있고 재밌다.
도안을 따라, 주어진 선을 따라 잘라내기만 하면 된다. 종이에서 뭔가 형체가 나오기 시작할 때 점점 행복해진다. 드림캐쳐는 병원에서 악몽을 꾸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칼질을 했다.
누군가한테 선물을 하기도 좋고, 그 종이를 파 내는 동안 온전히 그 사람들 생각할 수 있어서 더 의미가 있는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같이 나가기 힘든 시기에 시간을 훅훅 보낼 수 있고, 예쁜 결과물도 얻을 수 있는 취미로는 딱일 것 같다. 내 손으로 잘라냈지만 귀여워... 다람쥐...ㅜㅜ 생각 날 때마다 도안 하나씩 클리어하고 있는데, 올해는 한 권을 전부 작업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오늘도 바쁜 집순이 라이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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